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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릿에는 이름을 알 수없는 대형 헤지펀드 하나가 오일을 포함한 원자재 자산을 급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CNBC 증권 채널에서는 그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
08/08/08 -
성장에 대한 욕구와 급등하는 인플레이션 콘트롤의 도전을 안고 있는 버냉키 의장은 지난 7월 16일
상원 뱅킹위원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다. 리세션과 주택시장 폭락에서 미국을 구출해 내야만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으면서도 치솟는 오일과 원자재 가격을 함께 잠재워야만 하는 임무를 등에 업고 있다.
현재 상황은 경제 성장보다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버냉키의 마음같아서는
금리를 올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겠지만 이자를 올렸다가는 부동산으로 가라앉는 미국내 수요를 더 죽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남은 2008년동안의 경제성장은 보통 추세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원인은 물론 부동산 침체로 비롯되고 있지만 급등한 에너지 가격과
신용경색의 여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그동안 물가도 높아진 상황이고 앞으로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라고 버냉키 의장은 허심탄회하게 보고했다.
노동국의 집계에 따르면 도매, 홀세일 물가지수가 지난 12 개월동안
무려 9.2%가 뛰어올랐다. 25년만에 최고치였다.
"지금
우리 경제는 여러가지의 문제점을 동시에 안고 있습니다 - 금융계를 휩쓰는 신용경색, 주택시세의 하락,
상승하는 실업률, 오일과 음식, 그리고 다른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등을 말할 수 있죠."
라고 버냉키 의장은 경고했다.
그러한 버냉키의 어두운 전망을 지켜 본 선물시장은 오일과 옥수수를
포함하여 일제히 급락을 시작했다. 원유가격은 이틀만에 배럴당 10달러가 넘는 급락을
보였다.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경제자료가 버냉키의 발언과 맞물린 것이다.
그의 청문회가 있고 난 8월 6일 현재 원유는 배럴당 145달러에서 119달러로 폭락했다.
지난 8월4일 월요일 아침, 월스트릿에는 이름을 알 수없는 대형
헤지펀드 하나가 오일을 포함한 원자재 자산을 급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CNBC 증권 채널에서는 그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결국 알아내지 못했다.
한편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버냉키의장이 미국내 경제를 리세션으로 밀고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주식시장에도 돌기는 했지만 향후 금리를 한동안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면서 증시는 반대로
단기적이나마 하락추세를 벗어 날 수 있었다.
때를 놓쳐버리면 다시 콘트롤하는데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보니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를 낮춰 말할려고 하는 의도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대형 헤지펀드들의 투기로 인해 치솟은 오일과 각종 원자재가격을 그냥 놔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와같은 버냉키의 제스츄어는 미국 경제의 신화로 남아있는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장 폴 보커 (Paul Volker)의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보커의장은
카터와 레이건 대통령 임기당시에 큰 문제였던 70년대 오일쇼크와 스태그플레이션
(Stagflation)을 과감한 긴축정책으로 다스렸었다. 물론 그의 긴축정책은
정치적으로는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이었지만 세계 경제계에서는 찬사를 받는 뚝심있는 다스림으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버냉키의장의 뚝심도 보커의장과 같다면 향후에 기대되는 경제활성이나
부동산 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토마스 박 (경제닷컴)
GyungJe.com /
econ.la